ebs에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영화 <전망 좋은 방>을 한다기에 회원가입까지 했는데 저작권 때문에 온에어 서비스가 되지 않아 다운 받아 봤다. E. M. 포스터의 원작을 워낙 좋아하고 해피엔딩이란 걸 알고 있기에 영화가 시작하며 내 입가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캐릭터와 배우들에 대해 한마디씩 하자면...
한 번도 예쁘다고 생각해 본 적 없는 배우 루시 역의 헬레나 본햄 카터, 1985년 작품이니 그녀가 스무살 무렵 찍은 것이다. 젊은 시절이라고 해도 역시 감탄할 미모는 아니지만 사랑스러움은 뚝뚝 묻어난다. 통통한 볼이랑 풍성한 (파마)헤어스타일 귀엽던데! 그리고 조지 앞에서 경계하는 모습이나 세실 앞에서 따분한 표정을 짓는 등 기억에 남는 연기를 선보인다.
세실 역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 이 배우의 작품을 본 기억은 없지만 내가 갖는 이미지는 무척 남성적인 캐릭터였는데 이 영화에서 완전 샌님으로 나온다. (벨로 니 식으로 표현하면 '쪼다'같더라는) 루시의 동생 프레디는 세실에 대해 '책을 빼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했는데 이 얼마나 매력적인 설정인가! ... 싶지만 이 이야기 안에서는 그저 사랑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일 뿐. 불쌍한 세실에게 진심으로 유감의 뜻을 전한다.
조지 역의 줄리안 샌즈, 이 배우는 얼굴도 이름도 여기서 처음 봤는데 원작의 조지 그대로 영화에서도 무척 매력적이다. 그의 매력은 엉뚱하고 자유롭고 사랑을 믿는다는 점. 그러나 약간의 그늘을 이용해 여자를 후린다. (하하. 이렇게 써서 미안해.) 아버지랑 사이가 좋은 점도 참 의외였다. (난 어째서인지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대한 고정관념이 뿌리 깊은 듯)
그리고 프레디도 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모습 이상으로 영화에서 재현된다. 에머슨 씨, 샤롯, 소설가 래비시 역의 배우도 훌륭하고 배경과 음악의 조화도 완벽하다. 원작에 전혀 누를 끼치지 않는 영화라 말하겠소.
책을 읽으면서도 장면이 그대로 눈앞에 떠오르는 듯한 섬세한 묘사에 감탄했는데 영화에서 신성한 호수에서 목욕 장면의 등장에 깜놀. 19금으로 적나라하게 찍어낸 감독에게 박수를 보낸다. 쩝- 사실 그렇게 적나라하게 찍지 않아도 괜찮았을텐데.
1월이고 하니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마다 올해 베스트를 떠올리는데 이 영화 역시 올해 베스트가 (개봉작은 따로 꼽겠지만) 확실하다. dvd 주문하고 오디오북도 다운 받았다. 그런데 오디오북 읽는 사람 목소리가 너무 방정맞아서 별로 듣고 싶지가 않다. 대신 책을 다시 한 번 읽어야지. 영화에서 루시와 세실의 약혼이 너무 갑작스럽다고 느꼈는데 이탈리아 여행 전부터 원래 루시와 세실이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지 확실한 기억이 없는데 확인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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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영화를 먼저 보고 나서 소설을 봐서 다니엘 데이 루이스 얼굴 계속 생각하면서 봤어요. 잘난 척 하는 찌질이 잘 어울리는데? 이러면서 ㅋㅋ 조지 역으로 나온 배우 정말 멋지지 않아요? 우리 엄만 이상하게 생겼다고 했는데 난 머리스타일이랑 완전 멋있더만.. 여자를 '후린다' 웃겨 ㅋㅋㅋㅋ
근데 신성한 호수에서 목욕 장면.. 그런 게 있었어요? 헉 왜 그런 중요한 장면이 기억이 안 나지? +_+;
루시와 세실은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 아니었어요? (물론 기억이 확실친 않아요)
조지 역의 그 배우 정말 멋지죠! 얼굴은 좀 이상하게 생기긴 했어요. 요즘 젊은 배우였다면 다른 작품도 찾아봤을텐데 이제 나이를 드셔서 별로 찾아보고 싶은 마음은 안 들어요;
이 영화를 혹시 티비에서 봤어요? 그렇다면 그 목욕 장면은 많이 잘렸거나 모자이크 처리 됐을 거 같아요. 영화 등급이 미성년자관람불가더라구요. 아마 그 장면 때문인 듯.
이번에는 루시와 세실의 관계를 좀 더 주목해서 읽어야겠어요.
아~ 응 티비에서 옛날에 더빙으로 봤어요. 당연 잘렸겠구나. ㅋㅋ
오 난 이 영화 본 적 없는데 원작에 전혀 누를 끼치지 않는다니 좀 기대가 되네요. 나도 다운받아볼까 생각중 ㅎㅎㅎ 근데 이거 읽은지 오래되서 디테일한 기억이 안나요 ㅋㅋ 예전엔 읽고 나면 작가와 등장인물 이름에 인상적이었던 문장까지 기억났었는데, 늙은겨. 에혀.
한 살 더 먹고 늙은겨? ㅎㅎㅎㅎ
이 영화 보세요. 재미있어요. 보시면 책 내용도 기억나실 거 같아요.
난 그 목욕 장면 생각나. ㅋㅋ 다운받아서 봐서 그런가벼. ㅋㅋ 그나저나 조지는 정말 잘 캐스팅했다고 생각했음. 상상한 이미지랑 비슷했어. 암튼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은 포스터의 작품을 영화로 잘 만드는 재주가 있는 듯해요. 포스터 빠였나? ㅋㅋㅋ
감독이 정말 포스터 빠였나봐요. 목욕 장면 정말 상상 이상.
영화 보고 책 다시 읽으니까 읽는 재미가 더 있어요.
휴 그랜트가 나오는 모리스? 그 영화도 봤어요? 그 영화도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이여 ㅋㅋ
모리스 못 봤어요. 모리스는 쫌 보기 싫은 감도 있어요. 휴 그랜트 젊은 시절과 지금의 괴리가 괴러워서? ㅋㅋ
책 먼저 읽고 영화보면서 실망하지 않기가 힘든데 영화가 그리도 좋다니, 게다가 상상이상의 목욕장면! 호기심이 확 일어요 ^^
저는 작년에 책을 읽었는데도 루시랑 세실이랑 원래 알던 사이였는지 모르겠삼 -_-;
루시가 이탈리아에서 어머니로부터 편지를 받는데 거기에 세실 모자가 로마에 갔다는 내용이 있어요. 그러니까 서로 알던 사이가 맞아요. 다시 읽으니 새로운 점이 많이 발견되고 있어요. 책 다 읽고 영화도 한 번 더 보려고요.
이 포스터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