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장-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올초에 마을 주민들과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보러 갔을 때 이 영화 예고편을 보고 키드니에게 "아름답고 강렬하다!"라는 찬사가 너무 식상하지 않냐고 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 영화를 본 뒤, 저 뻔한 문구는 여전히 별로지만 나를 사로잡은 이야기임은 틀림없다. 영화가 끝나고 마음속 답답함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채 극장을 나와 기분이 착 가라앉아 버렸다.
사만다와 시릴이 자전거 타고 소풍 나온 장면에서 영화가 끝났더라면 기분은 좀 나았을까? 하지만 그렇게 끝났더라면 시릴의 변화(가능성)에 대해 약간 의구심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어린이가 나오는 영화를 좋아하지만 어린이가 고통 받거나 아픈 영화를 보기가 힘들다. 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저렇게 상처만 주는 걸까? 그것도 아버지란 작자가 말이다. 친절한 척 시릴에게 접근해 결국 강도짓이나 시키는 불량배도 그렇고. 시릴도 아버지와 당장 같이 살기 힘들거란 걸 다 이해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전화만이라도 해 주길 바라는데 그것마저 안 된다고 하는 아버지. 상처 뿐인 시릴에게 생판 남인 사만다는 자전거를 다시 찾아주고 주말 위탁모가 되어준다. 물론 시릴의 상처가 사만다를 만났다고 쉽게 치유되지는 않는다. 둘이 실랑이 후 시릴이 나가고 사만다가 울어버릴 때 나는 사만다가 그만 시릴을 포기할까봐 너무 걱정이 되었다. 시릴이 사만다에게 어째서 자신의 위탁모가 되었냐고 물었을 때, 사만다는 네가 원하지 않았느냐고 한다. (여기서 그러니까 왜 허락했냐고 시릴이 또 묻던가??? 기억 안나 -_-) 먼저 보듬어 주지 못 하더라도 최소한 아이가 손을 뻗었을 때 그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이 문장 너무 간지러운데 사만다가 천사같이 보여서 감동받았다.)
힘든 감상은 마치고 쓸데없이 몇 마디 덧붙임.
- 사만다가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서 힘들다고 하는 장면에서 문득 "자전거 무서워."라고 했던 미아니 댓글이 떠올라 큭큭.
- 마지막에 시릴이 그 사고를 빌미로 사만다의 빚(손해배상)을 상계하면 어떨까하는 현실적인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멀쩡히 일어나기에 "얘 수퍼맨이네." 했다. 암튼 다행이여.
- 자전거의 치유 효과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파랑은 자전거를 탈 때 네 얼굴을 스치는 바람과 같아." <천국의 속삭임> 미르코. 나 이 영화에서 옥의티 발견했다. 미르코가 여자애랑 자전거 타고 시내 나갈때 여자애가 치마를 입고 있는데 (이 영화 본 사람은 넘어져서 무릎 까진 장면 기억할 듯) 시위대를 만났을 때는 바지를 입고 있더니 다시 학교로 돌아올 때는 치마를 입고 있다.
- 요즘 곧잘 돌려보는 뮤직비디오 30 Seconds To Mars의 'Kings and Queens' 유튜브 링크 -> 클릭
자전거 타고 야밤에 시내 질주하는 거 멋있고 재미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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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힘들었슈? 난 그래도 희망에 더 방점을 두기로 했어요~ 사만다 같은 사람이 있는 이상 시릴은 그래도 덜 힘들고 외롭겠죠. 누들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여자들이 역시 더 동정심도 많고 착해-_-
쪼금 힘들었슈. 그래도 결말이 희망적이라 안심했죠. 사만다는 애인 대신 시릴을 선택했어. 대단해요. ㅎㅎ
반대로 미성년 여자애 + 어른 남자라면 '로리타' 생각나고. 남자들이란 쯧쯧-
그나저나 옥의티 발견 놀라운데!
영화 보고 감상문 쓰려다가 시간이 좀 지나서 말았는데, 그 장면이라도 포스팅하려고 했는데 파일을 지워버렸네요;
마지막에 시릴이 그 사고를 빌미로 사만다의 빚을 상계하면 어떨까 <- 나도 그 생각 했어! 근데 시릴 집에 가서 아무 말도 안 할 듯;;
정말 어른들이 다 너무 찌질해요. 사만다만 빼고. 그래도 사만다 같은 어른이 있어서 이 세상은 살 만한 곳? 우리도 그런 어른이 되자구리~ ㅋ
오 <천국의 속삭임> 옥의 티 발견한 거 신기하다 ㅎ
응. 시릴이 그거 집에 가서 말했을 거 같지 않아요. 그리고 자신이 잘못 했다는 걸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같기도 했어요. 사만다에 대해 또 놀라운 점은 그 손해배상까지 책임진 거요. 본받아야지.
나는 '아름답고 강렬하다'라는 문구보다 그 밑에 있는 '당신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라는 문구가 더 마음에 안들어요. 뭔가 좀 구림;
근데 정말로 날 잡고 놓아주지 않았어요. 어제 그 영화 좀 생각하느라 잠이 잘 안 왔음. ㅋ
미아 / '깨가 당신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ㅋㅋㅋㅋㅋ
키드니 리뷰도 봤지만 영화 보고 싶게 만드는 리뷰예요. 근데 막상 영화보러 나가게 되진 않고;;;
옥의 티 발견 저도 놀라워요. 몇번 보다가 발견한 거에요? 아님 첫눈에 뙇~?
역시나 간지럽지만 저도 "먼저 보듬어 주지 못 하더라도 최소한 아이가 손을 뻗었을 때 그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말에 동감해요.
저는 너무 영화 장면에 한정해서 리뷰를 썼나 싶었는데 그런 마음이 드셨다니 반가운데요.
옥의티는 한 번에 땋~! 보이더라구요. 주인공이 눈이 안 보이는데 자전거를 거침없이 타는 거 보고 신기해서 집중해서 봤기 때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