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 희귀 필사본에서 근대 식물도감까지 식물 인문학의 모든 것 | 원제 The Naming of Names (2005)
애너 파보르드 | 구계원 옮김 | 글항아리
잡지의 신간 소개에서 이 책을 봤을 때 관심은 갔지만 두껍고 비싸서 서점에 가서 구경해야지 하는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알라딘에서 5만원 이상 사야 경품에 응모할 수 있다기에 사버렸다. (경품을 준다는 것도 아니고 응모할 기회를 준다는데 혹해서 사버린 나, 경품에는 떨어졌다.) 옮긴이의 말에서 이 책을 '커피 테이블 북이라고 부르는, 거실이나 대기실 탁자에 올려놓고 들춰보는 장식용 책으로도 훌륭'하다고 했는데 그런 용도로는 나름 만족한다.
이 책을 읽으며 힘들었던 점은 거의 모든 식물과 인물을 처음 들어본다는 것이었다. 역사상 최초로 식물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여 식물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기준으로 설명하고 <식물의 역사>, <식물 연구> 두 권의 저서를 남긴 '테오프라스토스'라는 기원전 300년 무렵의 그리스 철학자 이름을 외우는데도 며칠이 걸렸다. 중요한 인물이라 책 전반에 계속 언급되는데 매번 테오.. 테오.. 뭐더라?
초반에는 모르는 식물이 나오면 검색 해봤는데 그렇게는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 않고 찾아보더라도 구분해서 기억할 수 없었기에 나중에는 모르는 채로 읽었다. 언급하는 식물 중에 10%도 알기 힘들었지만 풍부하게 삽입된 그림들로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자연 속의 식물을 그대로를 옮긴 듯한 천재적인 실력을 발휘한 화가(알브레흐트 뒤러)도 있지만 상상속에서나 있을 법한 모습으로 그려진 식물들 또한 많았다.
식물학은 약용이나 주술 등 실용적인 측면에서 다루어지다가 철학적인 주제(식물의 정신)로까지 확장된다. 전쟁과 무역으로 인해 다른 지역의 새로운 식물과 축척된 지식들이 이동하거나 파괴되고 인쇄술의 발전으로 많은 지식이 단시간 빨리 전달될 수 있었지만 심각한 오류도 함께 전파되었다. 오늘날에는 너무나 당연하게 알고 있는 수술, 구근, 과일 등의 용어를 정립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과 시행착오를 거쳤는지 알 수 있다.
또한 방대한 식물의 역사와 이에 관련한 철학자, 의사, 약사, 화가, 판화가, 인쇄업자, 식물학자 등을 아우르며 한 권으로 정리한 지은이의 열정과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책의 말미에 등장하는 식물학자 레이가 한 말은 이 책의 의의를 잘 대변한다.
"만약 후손들이 우리가 그들을 위해 얼음을 깨고 놀라운 과학의 발전을 이루기 위한 길을 최초로 닦아주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만큼 사려 깊지 않다면 조상의 무지를 동정하며 그토록 쉽고 당연한 진실이 왜 그렇게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고 있었는지, 조상들이 왜 그토록 당연한 사실을 대단하게 생각했는지 의아하게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p.620
(위 인용은 책에서 그대로 가져왔고 아래부터는 임의로 줄여 인용한다.)
+ 기억에 남는 웃긴 기록들.

맨드레이크 암컷과 수컷
맨드레이크에 대한 미신으로 사람들은 이것을 체집할 때 식물에 끈을 연결하고 다른 쪽 끝은 굶주린 개의 목에 건 뒤 그 개가 닿지 못하는 거리에 고기를 두는 방식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이 식물이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사람을 속이고 도망갈 수도 있으니 체집한 즉시 손으로 잡아 비틀어 액체를 짜내 유리 단지에 담으라고 충고했다. (p.204)
존 제라드의 <식물의 이야기>(1597) 에 실린 식물로 기러기 나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적갈색을 띠는 흰색의 조가비가 열리는 나무로 그 조가비 안에는 작은 생물체가 들어 있고 그 껍질이 열리고 그 안의 생물체가 점점 자라다 물어 떨어져서 새가 된다. 우리는 이 새를 기러기, 흑기러기, 나무 기러기라 부른다. 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그림과 함께 실려있다. (p.532)
스웨덴의 식물학자 린네가 식물의 성性 체계를 주장했을 때 (꽃 안에 있는 수술과 심피의 개수 그리고 배열을 기준으로 하여 식물을 분류하는 새로운 방식, 실제 꽃잎의 개수는 생식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한다고 주장.) "블루벨, 백합, 양파가 그토록 난잡한 행동을 하리라고 누가 생각하겠는가?"라는 질문으로 맹비난을 받았다. 그리고 이 분류법은 그가 세상을 떠나자 거의 유명무실해지고 말았다는 일화를 읽을 때면 폭소를 터뜨리게 된다. (p.626~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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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저 사진속에 있는 그림 예전 네이버 웹툰 <사립 정글고>에 자주 나왔던 만년삼같이 생겼어요 ㅋㅋ 좀 징그럽다;;
만년삼과도 비슷하죠. ㅎㅎ 맨드레이크 그림 찾아보면 완전 사람 형상으로 그려진 것들도 있더라구요. 그걸 뽑을 때 비명을 지르는데 그 비명 소리를 들은 사람은 죽는다는 얘기도 있었대요.
미아/ 안 보는 게 대체 뭐냐?
풉! 나 웹툰은 이제 끊었어 ㅋㅋㅋ (예전엔 꽤 열심히 보긴 했지 ㅎㅎㅎ)
오 특이한 책 읽었다. 그나저나 경품 뭐 준다고 해서 응모한 겨? ㅋㅋㅋ
아이패드 -_-;
ㅋㅋㅋ 왠지 그걸 거 같았어. ㅋㅋㅋ
나도 오 특이한 책 읽었네 했더니 경품에 낚였구료~ 정말 장식용으로 좋을 것 같은데? ㅎ
그런 내력(?)이 있어서 읽게 된 책이었군요.
정말 특이한 책을 찾아서 읽는다고 신기해하고 있었는데 ㅎㅎ
아이패드 받으시길!!!
경품은 떨어졌어요. 너무 과해서 당첨되리라고 기대도 거의 없었고 -_-
ㅋ 저도 온라인서점에서 뭔가 응모했는데 당연히 떨어졌어요. 그나마 어제 가위바위보에서 6위한 것이 올 최고의 행운이 아닐지! ㅋ
암튼 화보 많고 두툼한 이런 책은 두고두고 구경하면서 본전뽑게 되니깐 결국 손해는 아닌 것 같더라고요. 저도 한국의 야생화 관련 책을 언젠가 사려고 벼르고만 있음
고작 가위바위보 6위를 올 최고의 행운이 아닐지라고 얘기하시는 거 보니 지지리도 운이 없는 편인가봐요? ㅎㅎㅎ
전 이 책을 다시 중고로 팔까 생각중이에요. 한국 야생화 관련 책이라면 두고 볼 마음이 들겠는데 이 책은 본전 뽑을 만큼 볼 거 같지 않거든요.
지다! 지다! 이 만화 좀 봐! 당신을 위한 만화가 여기에1 이런이런!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270579
푸하하하. 이 만화 알고 있어요. 안 읽어봤지만 읽고 싶지 않아요. 왠지 더러... -_-; ㅋㅋㅋㅋㅋ
그리고 나 요새 이비인후과 다니면서 약 먹어서 좀 괜찮아요. 이 기회에 귀 파는 버릇 고치고 새로운 귀로 태어날거야!
뭐여 이런 만화가 다 있어? ㅎㅎㅎ
ㅋㅋㅋ 이 만화 저도 알고 있었음 ㅋㅋㅋ
재미는 없을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