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에 해당되는 글 6건

  1. 백수 이후 (16) 2012/02/12
  2. 천사들도 발 딛기 두려워하는 곳 (16) 2012/02/09
  3. 태풍_나쓰메 소세키 (12) 2012/02/09
  4. 자전거 탄 소년 (11) 2012/02/08
  5. [HUZINE] 내 지갑을 조종하는 그 분 (39) 2012/02/02
  6. 선물 (20) 2012/02/01
백수 이후
from 조제, 2012/02/12 18:10
사용자 삽입 이미지
1인용 소파 갖고 싶은 생각은 꾸준히 하지만 결국 자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좁은 방,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돈. 허허허. 괜히 헛웃음이; 백수 이후 가진 돈으로 되도록 오래오래 쉬고 싶기에 절약하고 있다.
<요츠바랑> 11권에 나오는 '비스타퀘스트'라는 토이 카메라도 직장 다녔더라면 당장 샀을텐데 검색만 줄창하다가 "건전지를 사용해야하는데 너무 쉽게 닳는다."라는 점으로 자신을 단념시켰다.
그리고 큰 자전거도 갖고 싶다. 자레드 레토 뮤비 보면서 손 놓고 타는 장면에서 완전 반했다. 자전거 어떻게 손 놓고 타나?!!!!
동생이랑 계획했던 안동 여행도 시들해졌다. 여행 경비는 내가 대기로 했었는데 그사이 동생에게 큰 돈 쓸 일이 생겼다. 새삼 동생이 불쌍하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고; 뭐 이런 마음이야 어느새 풀리겠지만 돈이 참 기분 더럽게 만드는구나 싶다. 난 당장에 쪼들리는 것도 아닌데... 힝.
나쓰메 소세키의 <태풍>에서 도야 선생이 어떻게 돈에 대해 초월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갔다. 당장 굶지않으니 다행인게 아니잖은가? 아내가 생활을 꾸려가고 있기에 '반찬이 변변찮아지는 것' 정도에는 무감한 것일까. 여차하면 신세질 형이 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다. 도야 선생은 그런 문제는 생각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 이상에 몰두한 사람이라 그랬던 것이다. (하지만 굶어 죽을 지경이었더라도 이상을 놓지 않을 사람일까? 라는 의문에는 답할 수 없다.) 나에게는 이상은 없지만 나름에 '주의'가 있으니... 힝. 있으면 뭐하나. 아니다. 그래도 지금 즐겁게 살고 있으니 된 거다.
2012/02/12 18:10 2012/02/12 18:1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천사들도 발 딛기 두려워하는 곳
Where Angels Fear to Tread (1905)
E. M. 포스터 |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벨로, 키드가 스포일러 자제하며 포스팅했는데 나는 그냥 쓰겠음. 앞으로 읽으실 분들 주의요. 혹은 아래 두번째 단락은 빼고 읽으세요.)

드라마 홈페이지를 보면 등장 인물의 성장 배경이나 성격을 설명해 주고 이에 더해 인물 관계도가 나오기도 하는데 가끔 너무 친절한 설명에 실소를 터트린 적이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그렇게 나타낸다면 어떨까? 성격이나 배경에 대해서는 어찌어찌 설명한다쳐도 그들 사이에 감정의 화살표를 긋기에는 애매할 것이다. (등장 인물이 별로 많지 않지만) 우호적이었다가 적대시하고, 데면데면한 사이에서 우정이 발생하고 혹은 사랑을 느끼고, 고요했다가 폭발했다가 다시 고요해지는 등.
키드니의 조언대로 책을 받자마자 커버를 벗겨내고 모셔두고 있었는데 손에 잡은지 하루만에 다 읽었다.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나는 하루만에 한 권 읽기 쉽지 않다. 더욱이 ㅌㄹ왕실이 보장한 만큼 재미는 확실했다. 나는 키드니가 "포스터가 막장 드라마를 쓴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라고 표현했던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이야기가 완전 현대극처럼 느껴지는 거라.

배경은 '친절하면서도 안쓰러운' '치졸한 이타심'이 지배하는 소스턴 사회 그곳에서 교양있고 돈있고 사회적 지위를 누리는 헤리턴 가. 젊은 미망인 릴리아는 악의는 없지만 철없는 푼수에 시댁 가풍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 도덕과 교양으로 무장하고 사실은 위선과 억압으로 사람들을 조종하는 헤리턴 부인, 종교적 신념에 사로잡힌 해리엇, 필립은 미적 감각과 유머를 갖춘 방관자로 시작하고, 도덕적이고 예의바른 애벗은 초반에 이해할 수 없는 오지랖을 펼친다. 그리고 가진 것 없는 이탈리아 청년 지노.
이런 지경이니 나는 누구에게 정을 붙이고 읽어야 할지 난감했다. 그리고 '막장'이라는 키워드가 내 머릿속에 강하게 작용했기에 등장 인물간 애정에 주목해 처음에는 릴리아와 시동생 필립의 불륜을 예상했었다. 초반에 그 가능성이 사라지자 남은 인물은 둘, 혹시 그 둘이 결혼하는 거 아냐? 했는데.... 설마하니 그런 사고가 일어나리라고는! 깜짝 놀랐네. .

이 작품은 <전망 좋은 방>에 비해 우아한 맛은 없지만 웃기기는 더 웃긴다. 릴리아의 부부 싸움이나 필립과 지노의 대면 같은 심각하고 비극적인 장면을 읽다가 갑자기 폭소가 터져 코미디를 방불케한다. 또 중대한 목적을 가지고 이탈리아에 온 일행이 무료한 저녁시간을 때우려고 극장에서 오페라를 보는 장면은 정말 매력적이다. 장면이 막 눈앞에 그려진다. 그곳에서 지노와 만난 필립에게는 다시금 이탈리아에 대한 사랑이 피어오른다.
서서히 변해가는 영국인 둘 그리고 본성이 드러나는 이탈리아인 지노를 보며 나는 포스터의 가르침을 깨닫게 된다. 그는 나에게 언제나 사랑을 가르쳐준다. 남은 건 용기와 실천인데, 이탈리아에 가야 하나?


"그럼요. 여기 사람들은 인생을 사는 법을 아니까요. 아무 것도 없는 것보다는 형편없는 게 낫다고 생각하죠. 바로 그래서 여기 그렇게 훌륭한 게 많은 겁니다. 오늘밤의 공연이 아무리 형편없어도 그건 살아 있을 거예요. (....) " p.131

방 안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어질러져 있었다. 음식들, 침구들, 에나멜가죽 장화, 더러운 접시와 칼들이 커다란 탁자 위는 물론 방바닥 여기저기를 뒹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어수선함은 폐허의 어수선함이 아니라 삶에서 나오는 어수선함이었다. p.147

2012/02/09 23:28 2012/02/09 23:28
태풍_나쓰메 소세키
from 호랑이 2012/02/09 22:36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태풍 野分 | 나쓰메 소세키 | 현인


<태풍>은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중 작품성이나 재미가 좀 떨어진다. 등장하는 도야 선생에 나쓰메 소세키가 많이 겹쳐 보이고 말하고자 하는 바가 도야의 말이나 연설로 직설적으로 나타난다. 결말에서 반전이라면 반전이랄 수 있는 사건이 있는데 책을 덮고 난 뒤 도야의 앞으로의 생활이 걱정되는 걸 보면 나는 역시 그의 높은 이상이나 인격의 가치 보다 아내의 생활비 걱정에 더 많이 동조한 거 같다.
책 앞에 붙여진 '문사의 생활' 이란 글은 재밌다. 나쓰메 소세키가 왠지 변명하는 것 같아 우습기도 했는데 사실이 그러했으니 그렇게 쓴 거겠지. 그리고 좀 귀엽기도 하다.
책의 만듦새는 후지다. 나쓰메 소세키 사진에 이물질 들어가 있고 ㅜㅜ 본문 글자가 번진 부분도 있고 그림 설명이나 페이지마다 제목을 쓴 폰트는 구리다.


어쩌면 선생은 장식 이외의 어떤 것을 목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단지 이 이론의 여지가 없는 사실을 확인하면 확인할수록 아내는 불쾌해진다. 여자는 장식에 살고 장식에 죽는다. 대다수의 여자는 자신의 운명을 지배하는 연애조차도 장식시 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연애가 장식이라면 연애의 중심인 애인은 물론 장식품이다. 아니, 자기 자신조차 장식품이라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장식품이라고 보지 않는 사람을 평하여 바보라고 말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여자는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면서도 자신이 그렇게 바라본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자기 주위를 둘러싼 사물이나 인간이 이 장식용 목적에 합당하지 않은 것을 발견하면 왠지 모를 불쾌감을 느낄 뿐이다. (p.72)

인간의 교제에는 언제나 '아차'가 생략된다. 생략된 '아차'가 거듭되면 싸움 없이도 절교를 하게 된다. 친한 부부, 친한 친구가 마음 속의 '아차, 아차' 때문에 점차로 서로에게 정나미가 떨어지게 되는 법이다. (p.180)

"그렇다면 내 말을 흔쾌히 받아들이면 될 게 아닌가. 스스로 불쾌한 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봐서, 자네 눈에 비친 나까지도 불쾌하게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은가?"
다카야나기 군은 한동안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랬다, 자신은 세상을 불쾌하게 하기 위해서 살아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p.239)

2012/02/09 22:36 2012/02/09 22:36
자전거 탄 소년
from 호랑이 2012/02/08 21:5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전거 탄 소년 Le Gamin Au Velo, The Kid With A Bike (2011)
감독 : 장-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올초에 마을 주민들과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보러 갔을 때 이 영화 예고편을 보고 키드니에게 "아름답고 강렬하다!"라는 찬사가 너무 식상하지 않냐고 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 영화를 본 뒤, 저 뻔한 문구는 여전히 별로지만 나를 사로잡은 이야기임은 틀림없다. 영화가 끝나고 마음속 답답함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채 극장을 나와 기분이 착 가라앉아 버렸다.

사만다와 시릴이 자전거 타고 소풍 나온 장면에서 영화가 끝났더라면 기분은 좀 나았을까? 하지만 그렇게 끝났더라면 시릴의 변화(가능성)에 대해 약간 의구심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어린이가 나오는 영화를 좋아하지만 어린이가 고통 받거나 아픈 영화를 보기가 힘들다. 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저렇게 상처만 주는 걸까? 그것도 아버지란 작자가 말이다. 친절한 척 시릴에게 접근해 결국 강도짓이나 시키는 불량배도 그렇고. 시릴도 아버지와 당장 같이 살기 힘들거란 걸 다 이해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전화만이라도 해 주길 바라는데 그것마저 안 된다고 하는 아버지. 상처 뿐인 시릴에게 생판 남인 사만다는 자전거를 다시 찾아주고 주말 위탁모가 되어준다. 물론 시릴의 상처가 사만다를 만났다고 쉽게 치유되지는 않는다. 둘이 실랑이 후 시릴이 나가고 사만다가 울어버릴 때 나는 사만다가 그만 시릴을 포기할까봐 너무 걱정이 되었다. 시릴이 사만다에게 어째서 자신의 위탁모가 되었냐고 물었을 때, 사만다는 네가 원하지 않았느냐고 한다. (여기서 그러니까 왜 허락했냐고 시릴이 또 묻던가??? 기억 안나 -_-) 먼저 보듬어 주지 못 하더라도 최소한 아이가 손을 뻗었을 때 그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이 문장 너무 간지러운데 사만다가 천사같이 보여서 감동받았다.)


힘든 감상은 마치고 쓸데없이 몇 마디 덧붙임.
- 사만다가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서 힘들다고 하는 장면에서 문득 "자전거 무서워."라고 했던 미아니 댓글이 떠올라 큭큭.
- 마지막에 시릴이 그 사고를 빌미로 사만다의 빚(손해배상)을 상계하면 어떨까하는 현실적인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멀쩡히 일어나기에 "얘 수퍼맨이네." 했다. 암튼 다행이여.
- 자전거의 치유 효과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파랑은 자전거를 탈 때 네 얼굴을 스치는 바람과 같아." <천국의 속삭임> 미르코. 나 이 영화에서 옥의티 발견했다. 미르코가 여자애랑 자전거 타고 시내 나갈때 여자애가 치마를 입고 있는데 (이 영화 본 사람은 넘어져서 무릎 까진 장면 기억할 듯) 시위대를 만났을 때는 바지를 입고 있더니 다시 학교로 돌아올 때는 치마를 입고 있다.
- 요즘 곧잘 돌려보는 뮤직비디오 30 Seconds To Mars의 'Kings and Queens' 유튜브 링크 -> 클릭 
자전거 타고 야밤에 시내 질주하는 거 멋있고 재미있을 거 같다.

2012/02/08 21:58 2012/02/08 21:58

[HUZINE]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 그 분 | 후지다 지음 | 후진미래연구소 (2012)


선비의 청빈함을 2012년 모토로 삼아 토룡마을 주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던 후지다 소장의 속내가 드디어 밝혀졌다. 후진미래연구소는 후지다 소장의 신간 <내 지갑을 조종하는 그 분>이라는 책을 펴내며 ㅌㄹ마을의 소비 문제와 이를 알게 모르게 조종하고 있는 ㅌㄹ왕자의 존재를 부각시키며 주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후소장은 ㅌㄹ왕자의 소비 행태와 ㅌㄹ마을 주민의 소비 행태 사이의 역학관계에 대해 오래도록 천착해 왔으며 주민들이 ㅌㄹ왕자의 마수에서 벗어나 현명하고 자존심 있는 소비자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왔다. 이 책은 "갖고 싶다. 사고 싶다."라는 열망의 근원에 대해, 사실은 불필요한 물건인데도 절박함을 느끼는 이유, 부족하다는 결핍감에서 충분히 가졌다는 여유로 돌아설 수 있는 명상법 등을 소개한다. 사람과 지구, 나아가 우주에 보탬이 되는 소(小)비자에서 대(大)비자로 거듭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주민들은 이 책에 대해 "놀랍도록 쉽게 읽힌다.", "이미 알고 있지만 왜 그런지 몰랐던 것의 실체를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게 보여준다.", "앞으로는 ㅌㄹ왕자의 블로그를 대(大)비자의 시선으로 보겠다."라며 찬사와 감탄을 보냈다. 하지만 이미 지름신의 노예가 되어 버린 자신을 어떻게 구원할 것인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 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느낀다고 말하였다.



+ 각계에서 쏟아지는 서평.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목차

들어가며 : 나올 수 없게 된다면?  

1. 토리스 힐튼이 쓰는 거라고?
당신은 소비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 왜 기업은 '키드 라인'에 목숨 거는가 / 깨끗한 걸로 드릴게요 / 매진될까 봐 두려워 / 당신도 왕족처럼 살 수 있다 / 난 소중하니까

2. 어마나! 이건 사야해!
정신을 차려보니 카드 결제는 이미 끝났다 / 잔고는 있고? / 패션은 돌고 돈다 / 빈티지인데 새 것으로 드릴게요

3. 자신을 위한 작은 선물
연애를 해라! / 자기 자신이 사지 말고 / 그럼 애인에게 줄 선물은 어쩌냐고? / 본인이 선물이라고 해라 / 그리고 결론은?

more...



+ 이 책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ㅌㄹ왕자의 마수에 조종당하는지 알아보자.


□  ㅌㄹ왕자의 연말 베스트 목록을 수첩에 적어둔다.
□  (당장 계획은 없지만) 여행을 간다면 터키나 통영에 가고 싶다.
□  책이나 음반을 사거나 영화를 볼 때 ㅌㄹ왕자 추천인지 확인한다.
□  (테니스의 ㅌ자도 모르지만) 테니스 선수 이름 세 명을 말할 수 있다.
□  소년 감성의 록음악을 틀어주는 술집이나 카페를 좋아한다.
□  아이에게 '키드 라인' 장난감(베어브릭, 레고 등)을 사준 적이 있다.
□  비틀즈 리마스터링 앨범이 나왔을 때 낱장으로라도 산 적이 있다.
□  물건을 사기 전에 ㅌㄹ왕자에게 물어보고 싶다. (검증)
□  캠퍼, 스프링코트, PF Flyers 등의 신발을 구입한 적이 있다.
□  도토루 커피나 대저 토마토를 구입한 적이 있다.
□  ㅌㄹ왕자 추천 영화나 음악은 아무래도 훌륭할 거라 믿는다.
□  ㅌㄹ왕자 추천 제품을 사면 좋은 일을 한 것 같다.

 

[HUZINE] 박수칠 기자
2012/02/02 13:30 2012/02/02 13:30
선물
from 조제, 2012/02/01 11:19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자들은 작은 거에 감동한다고들 하지? 그런데 꼭 작고 반짝이는 것 (보석)이렇게 덧붙이더라. 그런 얘기 들을 때마다 나랑 상관도 없는데 씁쓸하다. 남자가 여자에게 돈 쓰게 만드는 게 능력이라느니 돈 쓰는 만큼 여자를 사랑하는 거라느니 이런 말들은 사실 다 틀린 말 아닌가? ... 그렇게 믿고 싶은 순진한 소녀.
내가 오래 기억하거나 감동받는 선물은 키드니가 준 욕실 슬리퍼같은 것. 친구가 지하상가에서 사 준 고무줄 치마같은 것.
아무날도 아닌 날에 사소한 것에서 날 생각해줬다는 것에 감동하게 되는 거지.
그리고 이것.
이 플라스틱 머리핀은 못해도 5년은 넘은 것이다. 내가 초록색 좋아하니까 샀다고. 의외로 비싸서(?) 몇 백원이 아니라 몇 천원이었던 듯. 그냥 길 가다 니 생각나서 샀어.하며 살며시 전해준 선물.
(사실은 내가 샀다. ㅎㅎㅎㅎ 그냥 이 핀을 보니 새삼 예뻐 보여서 이런 포스팅이나 하고 있네. 나 1월에 포스팅 되게 많이 했다. 그리고 1월에 나는 무척 업된 상태로 보냈다. 이 기분이 유지되길 빌며 2월일세.)

2012/02/01 11:19 2012/02/01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