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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이후
from 조제, 2012/02/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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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용 소파 갖고 싶은 생각은 꾸준히 하지만 결국 자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좁은 방,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돈. 허허허. 괜히 헛웃음이; 백수 이후 가진 돈으로 되도록 오래오래 쉬고 싶기에 절약하고 있다.
<요츠바랑> 11권에 나오는 '비스타퀘스트'라는 토이 카메라도 직장 다녔더라면 당장 샀을텐데 검색만 줄창하다가 "건전지를 사용해야하는데 너무 쉽게 닳는다."라는 점으로 자신을 단념시켰다.
그리고 큰 자전거도 갖고 싶다. 자레드 레토 뮤비 보면서 손 놓고 타는 장면에서 완전 반했다. 자전거 어떻게 손 놓고 타나?!!!!
동생이랑 계획했던 안동 여행도 시들해졌다. 여행 경비는 내가 대기로 했었는데 그사이 동생에게 큰 돈 쓸 일이 생겼다. 새삼 동생이 불쌍하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고; 뭐 이런 마음이야 어느새 풀리겠지만 돈이 참 기분 더럽게 만드는구나 싶다. 난 당장에 쪼들리는 것도 아닌데... 힝.
나쓰메 소세키의 <태풍>에서 도야 선생이 어떻게 돈에 대해 초월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갔다. 당장 굶지않으니 다행인게 아니잖은가? 아내가 생활을 꾸려가고 있기에 '반찬이 변변찮아지는 것' 정도에는 무감한 것일까. 여차하면 신세질 형이 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다. 도야 선생은 그런 문제는 생각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 이상에 몰두한 사람이라 그랬던 것이다. (하지만 굶어 죽을 지경이었더라도 이상을 놓지 않을 사람일까? 라는 의문에는 답할 수 없다.) 나에게는 이상은 없지만 나름에 '주의'가 있으니... 힝. 있으면 뭐하나. 아니다. 그래도 지금 즐겁게 살고 있으니 된 거다.
2012/02/12 18:10 2012/02/12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