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도 발 딛기 두려워하는 곳
Where Angels Fear to Tread (1905)
E. M. 포스터 |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벨로,
키드가 스포일러 자제하며 포스팅했는데 나는 그냥 쓰겠음. 앞으로 읽으실 분들 주의요. 혹은 아래 두번째 단락은 빼고 읽으세요.)
드라마 홈페이지를 보면 등장 인물의 성장 배경이나 성격을 설명해 주고 이에 더해 인물 관계도가 나오기도 하는데 가끔 너무 친절한 설명에 실소를 터트린 적이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그렇게 나타낸다면 어떨까? 성격이나 배경에 대해서는 어찌어찌 설명한다쳐도 그들 사이에 감정의 화살표를 긋기에는 애매할 것이다. (등장 인물이 별로 많지 않지만) 우호적이었다가 적대시하고, 데면데면한 사이에서 우정이 발생하고 혹은 사랑을 느끼고, 고요했다가 폭발했다가 다시 고요해지는 등.
키드니의 조언대로 책을 받자마자 커버를 벗겨내고 모셔두고 있었는데 손에 잡은지 하루만에 다 읽었다.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나는 하루만에 한 권 읽기 쉽지 않다. 더욱이 ㅌㄹ왕실이 보장한 만큼 재미는 확실했다. 나는 키드니가 "포스터가 막장 드라마를 쓴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라고 표현했던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이야기가 완전 현대극처럼 느껴지는 거라.
배경은 '친절하면서도 안쓰러운' '치졸한 이타심'이 지배하는 소스턴 사회 그곳에서 교양있고 돈있고 사회적 지위를 누리는 헤리턴 가. 젊은 미망인 릴리아는 악의는 없지만 철없는 푼수에 시댁 가풍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 도덕과 교양으로 무장하고 사실은 위선과 억압으로 사람들을 조종하는 헤리턴 부인, 종교적 신념에 사로잡힌 해리엇, 필립은 미적 감각과 유머를 갖춘 방관자로 시작하고, 도덕적이고 예의바른 애벗은 초반에 이해할 수 없는 오지랖을 펼친다. 그리고 가진 것 없는 이탈리아 청년 지노.
이런 지경이니 나는 누구에게 정을 붙이고 읽어야 할지 난감했다. 그리고 '막장'이라는 키워드가 내 머릿속에 강하게 작용했기에 등장 인물간 애정에 주목해 처음에는 릴리아와 시동생 필립의 불륜을 예상했었다. 초반에 그 가능성이 사라지자 남은 인물은 둘, 혹시 그 둘이 결혼하는 거 아냐? 했는데.... 설마하니 그런 사고가 일어나리라고는! 깜짝 놀랐네. .
이 작품은 <전망 좋은 방>에 비해 우아한 맛은 없지만 웃기기는 더 웃긴다. 릴리아의 부부 싸움이나 필립과 지노의 대면 같은 심각하고 비극적인 장면을 읽다가 갑자기 폭소가 터져 코미디를 방불케한다. 또 중대한 목적을 가지고 이탈리아에 온 일행이 무료한 저녁시간을 때우려고 극장에서 오페라를 보는 장면은 정말 매력적이다. 장면이 막 눈앞에 그려진다. 그곳에서 지노와 만난 필립에게는 다시금 이탈리아에 대한 사랑이 피어오른다.
서서히 변해가는 영국인 둘 그리고 본성이 드러나는 이탈리아인 지노를 보며 나는 포스터의 가르침을 깨닫게 된다. 그는 나에게 언제나 사랑을 가르쳐준다. 남은 건 용기와 실천인데, 이탈리아에 가야 하나?
"그럼요. 여기 사람들은 인생을 사는 법을 아니까요.
아무 것도 없는 것보다는 형편없는 게 낫다고 생각하죠. 바로 그래서 여기 그렇게 훌륭한 게 많은 겁니다. 오늘밤의 공연이 아무리 형편없어도 그건 살아 있을 거예요. (....) " p.131
방 안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어질러져 있었다. 음식들, 침구들, 에나멜가죽 장화, 더러운 접시와 칼들이 커다란 탁자 위는 물론 방바닥 여기저기를 뒹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어수선함은 폐허의 어수선함이 아니라 삶에서 나오는 어수선함이었다.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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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헛웃음 왠지 공감가는데! ㅋㅋㅋ 돈이 참 그래요~ ㅋㅋ 백수니까 시간은 많아져서 이것저것 할 건 많지만 돈은 없다?! ㅋㅋ 난 좋아하는 게 많아질수록 돈이 많이 필요한 거 같아서 좋아하는 걸 줄여야해! 막 이런 생각이 든다는 ㅋㅋㅋ
'좋아하는 걸 줄여야해!' ㅋㅋㅋㅋ 돈 안 드는 걸로 좋아하면 되는데. ㅋㅋㅋ 그러기가 힘들죠. 좋아하면 돈 쓸 수 밖에 없다는. 이 자본주의 사회에선;;
좀 가라앉은 기분으로 포스팅했는데 돈 얘기 쓰면서 정말 헛웃음밖에 안 나오더라구요.
자전거 크고 무거운 건 안정감 있어서 손 놓고 타기 쉬워요~ 미니벨로로는 힘들어; 손 놓고 타면 완전 기분 좋은데(특히 커브 틀 때!) 미니벨로 타면서 그게 안 돼서 좀 아쉬워요.
토이카메라는 장식용 되기 쉬운 거 같아요; 나 로모 사놓고 아직 거의 안 쓰고 있음;;
동생 불쌍하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한다는 말 이해돼요. 에혀 돈이 뭔지~ 가족이 뭔지~
큰 자전거라도 난 균형감각이나 겁 때문에 두 손 놓고는 못 탈 거 같아요. 막 흥분했을 땐 큰 자전거 사려고 취직할 기세. ㅋㅋㅋ
토이카메라는 말 그대로 장난감인 듯. 사진에 취미 있는 것도 아니고 참기를 잘 했죠 뭐.
동생이 좀 안정적으로 살았으면 좋겠어요. (나도 백수인 마당에-_-)
아 결혼하니까 돈이 점점 더 아쉬워! 혼자 쪼금 벌어서 나혼자 그 돈 다 쓸땐 그냥 사고싶은거 막 지르고 그랬는데, 이젠 돈도 못 벌고 뭔가 내 가정이 있다고 생각하니 나만을 위해 막 쓰기도 눈치보이고. 이런 기분때문에 일은 하기 싫어도 돈벌고 싶슈. 에혀. 요즘엔 20불만 넘어가면 다 너무 비싼것 같아 -_-
제 친구도 결혼하고서는 혼자 벌어 혼자 쓸 때가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저는 뭐 갖고(사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면 이래요. 회사 다니면서 자전거 새로 살 수 있는 상황이랑 백수면서 자전거 못 사는 상황을 비교하면서 위안을... ㅋㅋㅋ
격하게 공감가는 포스팅이구려 ㅋ 저는 책상보다 상이 좋아서 굳이 상을 사긴 했는데, 게으름이 몸에 배서 엎드려서 뭘 할 때가 더 많아서, 무슨 수납장처럼 물건들이 쌓여있는 그 상 바라보며 저걸 왜 샀지? 하며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할 뿐이고. 필요와 욕망을 줄이는 것이 개인의 삶으로 보나 사회적으로 보나 옳은 것 같은데, 물건 보면 또 금세 동하고 참. 허헛- 저도 괜한 헛웃음만.
상은 물건 쌓아두려고 사신 거구나. ㅋㅋ
아놔~ 나 그나저나 노트북 새로 사야해서 심란해요. 언제고 돈 나갈 구멍은 생기네요.
저도 1인용 소파 갖고싶어요. 작업실서 쓰던 천소파 무리하게 들여놔서 가뜩이나 좁은 마루 지나 커피만들러 가려면 맨날 다리에 멍들어요. 엄마네 소파를 버리고 제걸 떠넘긴 다음에 전 아늑한 1인용소파를 놓고 싶지만... 경비와 필요면에서 자제하고 있어요. 저도 잔고수준으로 보면 뭐 준백수나 다름없으니깐요 ㅠ.ㅠ
제가 그 상황이면 엄청 갈등할 거 같아요. 하지만 만약 그렇게 샀다쳐도 또 뭔가 사고 싶은 게 생길게 분명하죠. 우린 모두 알고 있죠잉~
마음을 비웠는데도 새 포스팅 있나 들어와볼 때마다, 저 1인용 소파에 앉아 책 읽으면 근사하겠단 생각이 자꾸 들어요 ㅠ.ㅠ
저는 일인용 소파가 들어온 방을 상상하며 가구 배치 새로해 보기도 했어요. 상상은 공짜니까. 흑.
지난번 제가 핸드밀하고 커피 주전자 사야겠다고 포스팅했습니다만, 여태 못샀습니다요.
물론 홍차는 샀지만요..
얼마전에 아는 동생이랑도 얘기했지만, 백수 오래 하고 싶지만 돈 없어서 취직해야된다고...
절약하면 되는데, 사고 싶은 건+돈 나갈일은 자꾸 생겨 흑.
그 중간 지점에서 적당히 타협해야겠죠. 에효.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겼을 때가 가장 어려워지는 거 같아요.
그나저나 동생을 도울 수 있는 형편이 되는 것을 다행이라 생각해요.ㅎㅎ
전 도와주고 싶어도 못해 ㅋㅋ
그나저나 바이오 지름 사진 올라와있을 줄 알았는데 없네요.
응, 나 노트북 자랑해야는데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