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수라상이 옆에 있는 걸 아는데, 3첩 반상을 차려놓고 최고로 맛있는 걸 고르려니 선뜻 손이 가는 게 없구나." 이게 바로 올해 베스트를 선정하는 나의 심정이다. 물론 3첩 반상에도 영양가 있고 맛있는 것만 골라 차릴 수 있었는데 이 놈에 게으름이 웬수요.
(지난주부터 항목 따놓고 목록 추가하고 틈틈이 포스팅하여 이제 공개. 주민 중 처음으로 베스트 포스팅한 파피니에게 트랙백 보냄.)
2011 책
소송 (프란츠 카프카) 읽자마자 올해의 베스트 예감.
한눈팔기 (나쓰메 소세키) 읽었을 당시 베스트에 들까 안 들까 싶었지만 역시 추가.
연민 (슈테판 츠바이크) 읽자마자 베스트 추가.
- 위 세 작품은 모두 독후감 포스팅했다.
2011년에 읽은 책 목록 :
런던 소식 (나쓰메 소세키) / 여름으로 가는 문 (로버트 A. 하인라인) / 아홉 가지 이야기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 유년기의 끝 (아서 C. 클라크) / 소송 (프란츠 카프카) / 워싱턴 스퀘어 (헨리 제임스) / 섬 (장 그르니에) / 일상적인 삶 (장 그르니에) / 한눈팔기 (나쓰메 소세키) / 산시로 (나쓰메 소세키) /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 (토머스 드 퀸시) /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 갱부 (나쓰메 소세키) / 성 (프란츠 카프카) / 금각사 (미시마 유키오) / 연민 (슈테판 츠바이크) / 프랑스 중위의 여자 (존 파울즈)
2011 영화
베스트 영화 선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다시 보고 싶은가?" 라는 점. <그을린 사랑>은 영화적으로 훌륭하지만 다시 보고 싶을만큼 내게 주는 영향이 크지는 않았다. <비기너스> 같은 경우는 유안이 그 예쁜 멜라니 로랑과 연애하는 게 배 아파 다시 못 보겠고. 푸하하하ㅏㅎ.
올해 유일하게 본 한국영화. <파수꾼> 아 마음이 아프다. 좌석이 좋지 않아 초반부엔 제대로 못 봤는데 암튼 보면서 좀 많이 울었다. 이렇게 아픈 영화를 다시 보고 싶지는 않지만 기회되면 다시 봐야겠다.
<혹성탈출:진화의 시작> 인간의 오만함에 대한 대가는 이 세대에서 치뤄야 공평한 거 아닌가 싶다. "진화는 인류를 위협하는 혁명이다"라는 광고 문구에 동의한다. 하지만 무섭다;;;
아이와 로봇과 춤과 음악의 조합에 액션을 더한 <리얼스틸>은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훌륭한 오락영화.
위 세 편 말고 덧붙여 3D로 본 <라푼젤>의 떠다니는 맥주(사실은 등불)의 황홀함과 캐릭터의 사랑스러움, 특히 맨디 무어의 목소리에 반했다.
2011년에 극장에서 본 영화 목록 :
라푼젤 (네이슨 그레노, 바이론 하워드) / 블랙 스완 (대런 아로노프스키) / 황당한 외계인:폴 (그렉 모톨라) / 쿵푸팬더2 (여인영) / 트랜스포머3 (마이클 베이) / 헤어드레서 (도리스 도리) / 그을린 사랑 (드니 빌뇌브) / 세 얼간이 (라지쿠마르 히라니) / 혹성탈출:진화의 시작 (루퍼트 와이어트) / 리얼스틸 (숀 레비) / 비기너스 (마이크 밀스) / 퍼펙트 센스 (데이빗 맥킨지) / 50/50 (조나단 레빈) / 셜록홈즈:그림자 게임 (가이 리치) / 파수꾼 (윤성현)
2011 음반
Kasbian <Velociraptor!>
진중하면서도 낭만적이고 유쾌하다. 앨범 자켓에 저 4명 다 다른 사람이다. (난 처음에 다 같은 사람으로 알았다.)
2011 공연
올해에 본 공연은 브로콜리 너마저 / 이승환 / 미카 / 지산밸리록페스티벌, 이렇게 뿐이다. 특히 지산에서는 누구 공연을 봤는지 당장 생각이 안 날 정도로 기억에서 잊혀졌거나 그게 올해에 본 것인지 더 이전에 본 것인지 다 섞여 버렸다.
이 중 베스트는 미카의 공연. 그 당시에는 또 내한하면 또 갈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한 번으로 족한 것도 같다;
2011 만화
권교정 <셜록> 1,2
오직 <셜록>을 꼽기 위해 일부러 넣은 항목. 절대 셜로키언(혹은 홈지언)이 아닌 나로서는 그냥 킹교 찬양일 뿐이다. 킹교식 해석으로 킹교의 시선으로 홈즈를 보는 게 즐겁다. 원래 홈즈를 잘 모르니 원- 영화 보니까 홈즈 형이 등장해서 놀랐다. 요근래 영화와 드라마 등 셜록 열풍 중에 나온 한국 만화로 선전하길 바란다. 투병 중이신 교정님이 쾌차하시는 게 우선.
시게마츠 타카코 <마카미님의 말씀대로!> 현재 3권까지.
그림을 아주 예쁘게 잘 그리는 작가는 아니지만(내 취향의 그림체가 아니다) 주인님만큼은 매력적이다. 평범하고 순수한 소녀의 망상이 나를 즐겁게 하고 일본의 이질적인 신계라든가 자연의 파괴나 인간의 어두움 같은 양념도 살짝, 재미있게 읽었다. 넣을까말까 하다 넣는다.
2011 발견
브로콜리 너마저 : 이 밴드가 올 봄에 폭풍같이 나를 휩쓸고 갔더군.
스누피 스트릿 페어 : 여전히 틈틈이 열심히 집착.
2011 사건
가정사 (안 좋은 일), 개명, 퇴사, 입원, 치과 계속, 한약, 제주도, 한라산, 베프의 결혼과 임신, 살빠짐.
2011 토요일 존재의 이유
무한도전, 말해 무엇하랴. 정말 아무 생각없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일주일에 한시간씩 존재한다는 게 고마울 따름이다. 사실 나름 무도 마니아라서? 아무 생각없이 보기는 힘들다. 그들의 모습이 마냥 좋아보이는 것도 아니고 나름 불편한 점이나 싫은 점도 있긴하지만.... 언제나 토요일엔 무한도전. 최근들어 유재석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2011년을 한마디로
많은 변화 -> 좋은 변화 (?)
2012년의 계획
선비처럼 살자.
드디어 치아교정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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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헛웃음 왠지 공감가는데! ㅋㅋㅋ 돈이 참 그래요~ ㅋㅋ 백수니까 시간은 많아져서 이것저것 할 건 많지만 돈은 없다?! ㅋㅋ 난 좋아하는 게 많아질수록 돈이 많이 필요한 거 같아서 좋아하는 걸 줄여야해! 막 이런 생각이 든다는 ㅋㅋㅋ
'좋아하는 걸 줄여야해!' ㅋㅋㅋㅋ 돈 안 드는 걸로 좋아하면 되는데. ㅋㅋㅋ 그러기가 힘들죠. 좋아하면 돈 쓸 수 밖에 없다는. 이 자본주의 사회에선;;
좀 가라앉은 기분으로 포스팅했는데 돈 얘기 쓰면서 정말 헛웃음밖에 안 나오더라구요.
자전거 크고 무거운 건 안정감 있어서 손 놓고 타기 쉬워요~ 미니벨로로는 힘들어; 손 놓고 타면 완전 기분 좋은데(특히 커브 틀 때!) 미니벨로 타면서 그게 안 돼서 좀 아쉬워요.
토이카메라는 장식용 되기 쉬운 거 같아요; 나 로모 사놓고 아직 거의 안 쓰고 있음;;
동생 불쌍하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한다는 말 이해돼요. 에혀 돈이 뭔지~ 가족이 뭔지~
큰 자전거라도 난 균형감각이나 겁 때문에 두 손 놓고는 못 탈 거 같아요. 막 흥분했을 땐 큰 자전거 사려고 취직할 기세. ㅋㅋㅋ
토이카메라는 말 그대로 장난감인 듯. 사진에 취미 있는 것도 아니고 참기를 잘 했죠 뭐.
동생이 좀 안정적으로 살았으면 좋겠어요. (나도 백수인 마당에-_-)
아 결혼하니까 돈이 점점 더 아쉬워! 혼자 쪼금 벌어서 나혼자 그 돈 다 쓸땐 그냥 사고싶은거 막 지르고 그랬는데, 이젠 돈도 못 벌고 뭔가 내 가정이 있다고 생각하니 나만을 위해 막 쓰기도 눈치보이고. 이런 기분때문에 일은 하기 싫어도 돈벌고 싶슈. 에혀. 요즘엔 20불만 넘어가면 다 너무 비싼것 같아 -_-
제 친구도 결혼하고서는 혼자 벌어 혼자 쓸 때가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저는 뭐 갖고(사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면 이래요. 회사 다니면서 자전거 새로 살 수 있는 상황이랑 백수면서 자전거 못 사는 상황을 비교하면서 위안을... ㅋㅋㅋ
격하게 공감가는 포스팅이구려 ㅋ 저는 책상보다 상이 좋아서 굳이 상을 사긴 했는데, 게으름이 몸에 배서 엎드려서 뭘 할 때가 더 많아서, 무슨 수납장처럼 물건들이 쌓여있는 그 상 바라보며 저걸 왜 샀지? 하며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할 뿐이고. 필요와 욕망을 줄이는 것이 개인의 삶으로 보나 사회적으로 보나 옳은 것 같은데, 물건 보면 또 금세 동하고 참. 허헛- 저도 괜한 헛웃음만.
상은 물건 쌓아두려고 사신 거구나. ㅋㅋ
아놔~ 나 그나저나 노트북 새로 사야해서 심란해요. 언제고 돈 나갈 구멍은 생기네요.
저도 1인용 소파 갖고싶어요. 작업실서 쓰던 천소파 무리하게 들여놔서 가뜩이나 좁은 마루 지나 커피만들러 가려면 맨날 다리에 멍들어요. 엄마네 소파를 버리고 제걸 떠넘긴 다음에 전 아늑한 1인용소파를 놓고 싶지만... 경비와 필요면에서 자제하고 있어요. 저도 잔고수준으로 보면 뭐 준백수나 다름없으니깐요 ㅠ.ㅠ
제가 그 상황이면 엄청 갈등할 거 같아요. 하지만 만약 그렇게 샀다쳐도 또 뭔가 사고 싶은 게 생길게 분명하죠. 우린 모두 알고 있죠잉~
마음을 비웠는데도 새 포스팅 있나 들어와볼 때마다, 저 1인용 소파에 앉아 책 읽으면 근사하겠단 생각이 자꾸 들어요 ㅠ.ㅠ
저는 일인용 소파가 들어온 방을 상상하며 가구 배치 새로해 보기도 했어요. 상상은 공짜니까. 흑.
지난번 제가 핸드밀하고 커피 주전자 사야겠다고 포스팅했습니다만, 여태 못샀습니다요.
물론 홍차는 샀지만요..
얼마전에 아는 동생이랑도 얘기했지만, 백수 오래 하고 싶지만 돈 없어서 취직해야된다고...
절약하면 되는데, 사고 싶은 건+돈 나갈일은 자꾸 생겨 흑.
그 중간 지점에서 적당히 타협해야겠죠. 에효.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겼을 때가 가장 어려워지는 거 같아요.
그나저나 동생을 도울 수 있는 형편이 되는 것을 다행이라 생각해요.ㅎㅎ
전 도와주고 싶어도 못해 ㅋㅋ
그나저나 바이오 지름 사진 올라와있을 줄 알았는데 없네요.
응, 나 노트북 자랑해야는데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