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ZINE]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 그 분 | 후지다 지음 | 후진미래연구소 (2012)


선비의 청빈함을 2012년 모토로 삼아 토룡마을 주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던 후지다 소장의 속내가 드디어 밝혀졌다. 후진미래연구소는 후지다 소장의 신간 <내 지갑을 조종하는 그 분>이라는 책을 펴내며 ㅌㄹ마을의 소비 문제와 이를 알게 모르게 조종하고 있는 ㅌㄹ왕자의 존재를 부각시키며 주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후소장은 ㅌㄹ왕자의 소비 행태와 ㅌㄹ마을 주민의 소비 행태 사이의 역학관계에 대해 오래도록 천착해 왔으며 주민들이 ㅌㄹ왕자의 마수에서 벗어나 현명하고 자존심 있는 소비자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왔다. 이 책은 "갖고 싶다. 사고 싶다."라는 열망의 근원에 대해, 사실은 불필요한 물건인데도 절박함을 느끼는 이유, 부족하다는 결핍감에서 충분히 가졌다는 여유로 돌아설 수 있는 명상법 등을 소개한다. 사람과 지구, 나아가 우주에 보탬이 되는 소(小)비자에서 대(大)비자로 거듭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주민들은 이 책에 대해 "놀랍도록 쉽게 읽힌다.", "이미 알고 있지만 왜 그런지 몰랐던 것의 실체를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게 보여준다.", "앞으로는 ㅌㄹ왕자의 블로그를 대(大)비자의 시선으로 보겠다."라며 찬사와 감탄을 보냈다. 하지만 이미 지름신의 노예가 되어 버린 자신을 어떻게 구원할 것인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 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느낀다고 말하였다.



+ 각계에서 쏟아지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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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며 : 나올 수 없게 된다면?  

1. 토리스 힐튼이 쓰는 거라고?
당신은 소비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 왜 기업은 '키드 라인'에 목숨 거는가 / 깨끗한 걸로 드릴게요 / 매진될까 봐 두려워 / 당신도 왕족처럼 살 수 있다 / 난 소중하니까

2. 어마나! 이건 사야해!
정신을 차려보니 카드 결제는 이미 끝났다 / 잔고는 있고? / 패션은 돌고 돈다 / 빈티지인데 새 것으로 드릴게요

3. 자신을 위한 작은 선물
연애를 해라! / 자기 자신이 사지 말고 / 그럼 애인에게 줄 선물은 어쩌냐고? / 본인이 선물이라고 해라 / 그리고 결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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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ㅌㄹ왕자의 마수에 조종당하는지 알아보자.


□  ㅌㄹ왕자의 연말 베스트 목록을 수첩에 적어둔다.
□  (당장 계획은 없지만) 여행을 간다면 터키나 통영에 가고 싶다.
□  책이나 음반을 사거나 영화를 볼 때 ㅌㄹ왕자 추천인지 확인한다.
□  (테니스의 ㅌ자도 모르지만) 테니스 선수 이름 세 명을 말할 수 있다.
□  소년 감성의 록음악을 틀어주는 술집이나 카페를 좋아한다.
□  아이에게 '키드 라인' 장난감(베어브릭, 레고 등)을 사준 적이 있다.
□  비틀즈 리마스터링 앨범이 나왔을 때 낱장으로라도 산 적이 있다.
□  물건을 사기 전에 ㅌㄹ왕자에게 물어보고 싶다. (검증)
□  캠퍼, 스프링코트, PF Flyers 등의 신발을 구입한 적이 있다.
□  도토루 커피나 대저 토마토를 구입한 적이 있다.
□  ㅌㄹ왕자 추천 영화나 음악은 아무래도 훌륭할 거라 믿는다.
□  ㅌㄹ왕자 추천 제품을 사면 좋은 일을 한 것 같다.

 

[HUZINE] 박수칠 기자
2012/02/02 13:30 2012/02/02 13:30
교월드gyoworld.com에서 킹교 작품 중 좋아하는 캐릭터에 대한 설문이 있었는데 '지온'이 '페라트'와 공동 1위를 했다. 푸하하. 나는 물론 지온에게 표를 던졌는데 공동 1위라는 게 쫌....
(설문 집계하신 분이 - 페라트가 얻은 표 중 하나가 <페라모어 이야기>의 “세상에서 제일 작은 거인인 거인중의 거인님“으로서 얻은 표입니다. - 라고 하여 나는 제멋대로 지온과 페라트의 공동 1위로 했음. 페라트에 대한 이해가 깊지 못해 이 상황에 대해 설명은 잘 못 하지만 이렇게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은 것임을 밝힌다. 지온에게 1위를 주고 싶어서 이런 거 아님.)

2차 설문으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진행중인데 댓글 달기 전에 킹교 작품을 꺼내 보니 이건 뭐 보물이 쏟아져 나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음.... 이걸 어떻게 뽑아?!!!!! 절규-  그래서 언뜻 생각나는대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이때 만화책 다시 읽기 시작했더라면 이 포스팅 며칠 걸려도 못 했을 거다. 사진 찍은 거 보면 아시겠지만 책 상할까봐 활짝 펴지도 못한다. (키벨이 테니스 얘기하는 듯한 포스팅이 될 것입니다. ㅎㅎ 이 것들 중 세 장면 뽑아서 댓글 달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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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9 13:14 2012/01/19 13:14
셜록 캔버스백
from 그리고 2011/09/0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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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교 폐하의 투병으로 <셜록> 연재가 중단된 이후로도 '파티'를 계속 사고 있다...만... 만화 읽는 재미가 없어 ㅜㅜ
그래도 5천원 문화상품권 스크래치 복권에는 계속 당첨되고. 근데 우편 사고인지 지난달 문화상품권은 안 왔을 뿐이고; -> 오늘 (5일) 왔다.
학산문화사에서 셜록 팬시 2탄으로 봉제 제품이 나온 건 알고 있었지만 (1탄은 메모 패드, 양장 수첩 등) 오프라인 구입처가 마땅치 않아 살 생각을 못하고 있던 중 동네 만화서점에서도 팔고 있더라구. 오예-
오른쪽의 캔버스백은 예전에 킹교님이 직접 제작한 것으로 사이즈가 커서 거의 쓸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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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파티 블로그에서 가져온 것. 이 그림으로 프린트된 캔버스백도 있다. 이거랑 저거랑 무엇을 살까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셜록과 왓슨의 아름다운 얼굴에 끌렸다. 마음에 걸리는 건, 자주색과 녹색의 배합이 쫌 이상해 -_-;

2011/09/04 11:56 2011/09/04 11:56
매지션 MAGICIAN
from 그리고 2011/01/31 13:43
<매지션> 1권을 읽었을 때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대체 무슨 소리여;; 6년만에 2권이 나왔고 1권을 다시 읽으니 뭐 그럭저럭 어렴풋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는 알겠다. 그리고 휘인이가 표면상으로는 보통의 아이처럼 나와서 안심하게 되었고. 하지만 항상 그 애 주변에 공존할 수 밖에 없는 어둠을 생각하면 마음이 뭐라 말 할 수 없게 슬퍼진다. 휘인이를 처음 본 친구가 휘인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부럽지는 않다고 했던 것, 이것은 매지션의 핵심 중 하나로 작가가 그나마 쉽게 얘기해 준것이라 생각한다. 이 만화는 첫장부터 어쩔 수 없는 슬픔, 당연한 슬픔,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슬픔을 말한다. 1권 읽을 때 별 거 아닌 장면에서도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나는 걸 보면 이 만화는 우울하고 막연한 만화다. 불분명한 단어의 나열뿐인 감상. 작가는 2권에서 기본 설정을 설명해 줄거라 했었는데 그런 것 없다. 1권 읽을 때 라후니 파우니 휘버니 하는 용어들을 이해하려고 따로 정리하면서 읽기도 했었다. 하지만 내가 어느 성향인지,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 귀찮은 마음에 그만두었다. 다만 후기 만화에서만은 킥킥댈 수 있었다.
2011/01/31 13:43 2011/01/31 13:43
셜록 + 매지션 + 팬시
from 그리고 2011/01/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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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한 ㅋ <셜록> 1권과 <매지션> 2권.
셜록은 파티 연재분이 단행본으로 나온 것이고 매지션은 작가 개인지 형식으로 나온 것.
셜록 2권은 분명 왓슨이 표지 일텐데 1,2권 같이 붙여 놓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상상하니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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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션 1권에서 6년의 시간이 흘러 2권!! 매지션은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눈 앞에 나타났다. ㅜㅜ
1권 다시 정독하고 읽으려고 래핑을 뜯지도 않았다. 1권은 하얀 표지에 때 탈까봐 비닐로 겉표지 쌌는데 2권도 그래야할 듯. 앞으로 개인지 형식으로 <헬무트>도 내실거라고. 하지만 <헬무트> 완결을 바라지 않는 심약한 팬.

킹교 팬시


2011/01/28 10:35 2011/01/28 10:35
매지션_체크할 것
from 그리고 2010/11/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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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2 10:33 2010/11/12 10:33
[HUZINE] ㅌㄹ왕국에 키동요 인기
박수칠 기자에 대한 사모를 담아... 사생활 침해 등 혐의점 곳곳에



최근 ㅌㄹ왕국의 K.O.R.E.A.에서 모 걸그룹이 <박슈쳐>라는 곡을 발표해 화제다. 더욱이 이 노래의 원작자가 ㅌㄹ왕자임이 밝혀져 '키동요'라는 별칭을 얻으며 각종 음원 차트의 상위에 랭크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주민들은 ㅌㄹ왕자의 아명이 키동인 것과 서동요(백제의 서동이 신라의 선화공주를 사모하여 지은 향가)를 결합하여 '키동요'라는 애칭을 탄생시켰다. 주민들은 한결같이 ㅌㄹ왕자에게 이런 재주가 있었냐며 감탄하면서도 애인이 있는 그가 박수칠 기자에게 바치는 노래를 만들었다는 것은 ㅌㄹ왕국의 치명적인 스캔들이라며 왕국 체면 '회손'을 걱정하고 있다.

또한 가사를 살펴보면 순수한 마음으로 박수칠을 응원하는 곡이 아니라 곳곳에 스토킹 혐의가 발견되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 정황이 포착되어 일각에서는 이 곡을 방송금지 및 판매금지 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문제가 되는 가사 '오늘 하루는 잠시 미미 미(E)쳐봐'에서 ㅌㄹ왕자는 아무에게도 밝힌 적 없는 박수칠의 기타 연습에 대해 알고 있으며, '힘이 들 땐 모두 산을 타자 30분 뒤에 정상에서 만나'라며 무리한 산행일정을 강요하고 있다. ㅌㄹ왕자는 여기서 말하는 산이 동네 뒷산이 아닌 백두산이라고 말해 주민들은 경악하고 있다. 한 정신분석 전문가는 '저 하늘에게 말을 걸어봐'에서 자신을 하늘로 지칭하는 오만함과 함께 박수칠을 정신이상자로 몰고 가려는 술책을 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은 '이 음악으로 지구를 흔들자'라는 가사에 대해 지구를 정복할 그 기세로 국정운영이나 제대로 하라고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HUZINE] 후지다 편집장
2010/10/20 11:51 2010/10/20 11:51
[HUZINE] 후진미래연구소 무선 통신망 개설
독거노인들의 소셜 네트워크 구축, 업데이트 없어 부작용



후진 미래 사회와 인간 소외를 연구하는 후진미래연구소(이하 후련)는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 발맞추어 후련 내 무선 네트워크 설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독거노인들의 소외감 극복을 위한 소셜 네트워크 구축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후지다 소장은 후련에 방문하는 누구든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따뜻한 세상이 열렸으며 주말 데이트에서 소외된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와이파이존을 찾아 극장이나 빵집을 전전하던 경험, 툭하면 끊어지는 이웃집 와이파이에 빌붙어야 했던 경험, 음식점에서 밥을 다 먹고도 어플의 다운로드가 끝나지 않아 눈치보며 계속 앉아 있어야 했던 경험이 있는 주민들은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회사에서 위룰 밭에 심어둔 감자가 썩어날까봐 집앞 골목의 와이파이존에서 감자를 수확해야 했던 한 주민은 "이제부터 후련의 안락한 소파에 앉아 감자를 거둬들일 수 있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마을이 나날이 풍족해 지고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후지다 소장은 (안 예쁜) 스마트폰을 반대하는 ㅌㄹ왕자의 폐쇄적인 정책에 맞서 암암리에 스마트폰 유저가 된 주민들의 용기와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며 트위터나 블로그 등 자신의 홈페이지에 업데이트한지 1시간 안에 댓글이 달리도록 유도하겠다는 약속으로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는 이 사업은 과거 ㅌㄹ왕자의 BBM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허울뿐이라는 증거를 제시하였다. 후지다 소장이 거금을 들여 아이팟 터치를 리퍼받았으나 회사의 통신 시스템이 바뀌어 인터넷 사용을 할 수 없게 되어 덩치 큰 mp3p로 전락한 아이팟 터치를 구제할 목적으로 추진된 것이라고 말해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실제로 후지다 소장의 터치에는 최근 들어 급격한 수치로 어플이 늘어나 관계자의 말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지만 본인은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무선 통신망 개설로 소셜 네트워크 접속이 용이하게 되었으나 기대만큼 주민들의 업데이트가 없어 전보다 더욱 고독감을 느낀다는 독거노인도 생기는 등 부작용이 따르고 있다. 또한 무선 통신망 개설 사업으로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겨버린 후련에서는 아직 난방을 시작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HUZINE] 박수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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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5 10:42 2010/10/05 10:42
독자 코멘트 2
from 그리고 2010/08/0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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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마감 때는 킹교께서 갈비뼈에 금이 가는 바람에 ㅠㅠ 페이지가 많이 줄었다. 대신 땜빵용으로 <셜록> 설정이나 코난 도일에 대한 얘기를 그려주셔서 나름 재밌었다. 폐하, 옥체를 보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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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하하하! 나 이거 또 당첨됐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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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예찬, 킹교 예찬으로 가득한 독자엽서



2010/08/05 21:45 2010/08/05 21:45
염소치는 사람들
from 그리고 2010/07/0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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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에서 발간되는 순애보純愛普 시리즈 4번째, 이전 시리즈는 안 봤는데 이번에는 '나이차 사랑'을 주제로 6개의 작품이 실렸다. 권교정 <염소치는 사람들>, 유시진 <황금나선의 경로>, 김세영 <달콤하고 달콤하도다>, 이시영 <너는 나의 달빛>, 아이반 <신부新婦>, 임주연 <천년도 당신 눈에는>. 단연 킹교의 작품이 좋았고, 너무 뻔한 얘기라 생각하고 방심한 아이반의 <신부>의 비극적 결말에 눈물이 펑펑 흘렀다.
킹교의 작품이 작년 이슈에 연재됐을 때 보고 단행본이 나오길 한참 기다렸는데 단행본은 내가 싫어하는 하드커버; 이슈에 실렸을 때 제목이 '양을 치는 사람들'이라고 잘못 나오기도 했다.-_-

<청년 데트의 모험>의 배경인 라라미드의 네 국가 중 하나인 아카디아의 손헨 지방, 마법의 힘을 잃어버린 대마법사 '투게'를 인두린(염소치는 사람) 청년 '얀달'이 보살피며 사랑을 키워가는...이 아니고;; 팬들 사이에선 결국 둘이 살림차린 거라고 발그레한 결론을 내리며 흐뭇해 했지만. 어쨌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중요하지만!)

평생을 마법 말고는 해 본 것이 없이 온 생을 마법에 걸어왔고 대단한 성과를 이뤄낸 대마법사 투게에게서 어느날 갑자기 마법이 사라져 버린다. 그가 후학들을 떠나 보내고 절망하여 혼자 죽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한때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 준 대마법사의 시체라도 수습해 주려 얀달이 찾아온다.
마법사의 샬레에서 인두린의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긴 투게는 정말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밭일도 가죽 손질도 심지어 달걀 가져오기 조차 제대로 못 하는. 크으ㅜㅜ 이거 엄청 불쌍한 장면인데 얀달의 구박을 받는 게 어찌나 귀엽던지. 투게는 하루하루를 포기하기 위해 살아간다. 완벽하게 포기하는 건 어줍잖게 희망을 가지는 것보다 훨씬 힘든 일이더라고 고백하는 투케의 말에 막 눈물이 고인다. 어머니가 죽었을 때 홀로 그 참담함을 견뎌야 했을 얀달 곁에 투게가 있어준 것이 진정 고마웠다. 하지만 정작 투게는 자신을 보살펴 준 건 얀달이란 걸 떠올린다. 후에 투게에게 마법의 힘이 돌아오는데....

아오, 난 킹교의 작품을 좋아하는만큼 감상을 쓰기가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감상이라기 보다 그냥 줄거리 정리. 중간중간 후세의 역사가들의 서술이 끼어드는 구성으로 진행되는데 이런 거 특히 좋아한다. 나는 실제 사건을 보고 있으면서 역사가들의 추측과 오해를 듣는 것. 그리고 손헨지방의 생활과 오두막의 겨울을 묘사한 것이나 볼이 홀쭉한 중년의 마법사를 보는 것이 즐겁다. 내가 꿈꾸는 삶의 형태 중 하나가 그대로 재현된 만화다. 부족하고 혹독한 환경이지만 오순도순 사는 것.

2010/07/07 10:12 2010/07/07 10:12